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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로 YULLO/율로의 UIUX디자인

슬랙의 메시지 창 UI변경이 가지는 의미 [2021년 12월]

by yullo 2021. 12. 6.

 

12개의 스페이스

*본 글은 저의 주관이 담긴 글입니다. 이를 유의하고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나는 아마도 2016년부터 슬랙을 이용해왔던 사용자로 현재 총 12개의 스페이스에 입장해 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다양한 변화가 있었지만 무심히 넘겼던 슬랙의 변화를 엊그제의 나는 이전보다 더 크게 느꼈다.

슬랙 메시지창의 변화를 감지했다.

 

"오잉? 위아래가 바꼈네?"

 

가장 먼저 인지한건 서식의 위치였다. 개인적인 체감상 사용성은 별로 차이가 없었지만 큰 의미로 다가 왔는데, 그 이유는 나도 텍스트 에디터에 대한 고민을 꽤 오래 했던 적이 있었고 그때 나도 서식의 위, 아래 위치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차후 내가 참여중인 프로덕트에서 추가 될 수 있는 컴포넌트 중 하나였다.

 

그래서 기록할겸, 이번 슬랙의 인상깊은 점을 정리해서 차근차근 하나씩 따라가 보겠다.

변경된 것들

1.서식창 위치 하단에서 -> 상단으로

2.번개 -> 플러스 버튼으로

 

 

1.서식창 위치 하단에서 > 상단으로

상단으로 옮기게 됨으로서 입력창의 영역은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서식창을 감출 수 있는 기능으로 인해 감추면 차지하는 영역은 이전과 동일하다.

 

감추면 기능을 꺼내써야하니 불편하지 않을까? > No

감춘 상태에서

1.글자를 드래그 안 할 경우 : 단축키로 빠르게 입력 가능

2.글자를 드래그 할 경우 : 서식창이 검정색 툴팁으로 뜸

3.1번,2번이 불편하다면 서식창을 항시 노출 가능

(이렇게 디테일하게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개발팀이 너무 부러웠다... 개인적으로 디자이너의 커리어와 성과는 개발팀의 실력과 의견수용과도 비례한다고 생각... 개발 실력에 맞춰 디자인한 적이 꽤 있기 때문에..)

이번 변화로 유저의 경험이 정말 편해졌는가?

슬랙의 말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버튼을 덜 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감추었다고 했다.

아이콘이 메시지를 집중도있게 작성하는데 있어서 혼란을 가져다 주었던 것일까?

어떤 식으로 확인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A/B 테스트로 확인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2.번개(바로가기) -> 플러스 버튼으로

이전에 내가 번개 버튼을 자주 사용한 적이 있었는지 떠올려보면 아니오 이다.

슬랙이 이를 바꾸게 된 배경을 추측해보면

슬랙에는 내가 모르는 다양한 기능이 있는데 대부분의 유저는 나처럼 눈에 보이는 것들에 한해서 사용을 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가정입니다.)

하지만 유저가 더 많은 기능을 알게 되는 순간

편의성 증대 > 서비스 만족도 상승 > 슬랙에 대한 지불 가치 상승 > 유저를 락인시킬 수 있다.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번개버튼(워크플로=바로가기)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눈앞에 보이는 곳에 배치되어 있었고 "빠름~빠름~"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었는데

문제는 "바로가기"를 추가하든 안하든 똑같이 번개로 표시되고 있었기 때문에 유저가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고 계속 보다보니 무뎌졌다? 라고 해석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워크플로(바로가기)를 사용하는 플로우를 생각해보면

 

바로가고 싶은 것을 검색&추가 -> 추가한 것을 빠르게 사용 이다보니 가장 첫번째 행동 단계인 추가를 기본 아이콘으로 하여 추가를 권장시키고 추가한 이후 빠름빠름~을 본격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시나리오라고 생각이 들었다.

(=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추가해야 바로가기를 잘 이용할 수 있다. 추가하기 전에 번개 같은 일이 선행되지 않는다. 그래서 추가가 먼저!)

 

 

그렇다면 이 변화가 메세지 작성 창 뿐 아니라
슬랙 자체에 가져올 이득은 뭘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슬랙의 BM은 커뮤니케이션 기록(데이터)이다. : 시간이 지나면 커뮤니케이션 기록을 못 보게 되고 보고 싶으면 유료결제를 해야한다.

 

유저가 느끼는 가장 주요 가치 또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인데

이를 돕는 핵심 기능이 "메시지 전송"이었고

메시지 전송 경험이 좋아질 수록 -> 유저 경험과 비즈니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업무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메시지를 어떻게 전송하는게 좋은 경험이지? 로 질문이 이어지고

어떻게는 > 유저 VOC 및 A/B테스트를 통해 이번 변화를 이뤄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적용은 어떻게 했지? 한꺼번에? 아니면 일부만?
슬랙의 기능 업데이트 방법

앞서 12개의 스페이스를 언급한 이유인데, 12개의 스페이스 중 확인해본 결과, 총 2개만 새로운 메시지가 적용되었다. 처음엔 A/B테스트인가 했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이번 변경에 대한 도움말에서 점차 배포될 예정이라고 알려줬다.

업데이트시 슬랙은

1.업데이트에 대한 토스트 팝업을 띄운다.

2.더 자세히 보고 싶은 유저를 위한 기능 업데이트 도움말 페이지 제공

2.점차 늘려나가면서 체크하며 기능 도입시 생기는 에러사항을 줄였다.

슬랙의 기능 업데이트 도움말

우리가 이번 업데이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별거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많은 고민과 전략이 숨어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작은 업데이트지만 이 작은 업데이트 안에도 친절하게 배치된 다양한 UI가 있었고 덕분에 유저는 부담스럽지 않게 이 업데이트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노동자의 노고도 꽤 담겨있다는 것!...ㅎㅎㅎ

 

혹시 내가 있는 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진행될 때, 함께 레슨런하고자 오늘 이 글을 정리해봤다.